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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백 여든 네번째 이야기) 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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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최창원 목사 댓글 0건 조회Hit 491회 작성일Date 18-12-1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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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서

    ‘밀양’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남편을 사별한 후 남편의 고향인 밀양으로 내려가서 새로운 삶을 출발하는 이야기로 영화는 시작됩니다. 그런데 가슴아프게도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이 유괴되어 죽게 됩니다. 모든 희망을 잃어버리고 고통 가운데 있던 신애가 다시 마음을 다잡게 된 경위는 기독교 신앙과의 만남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아들을 죽인 범인을 용서하며 새 삶을 살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었습니다. 신애가 범인을 직접 만나 용서하겠다며 교도소를 찾아간 것입니다. 그리고 충격적인 말을, 범인의 입을 통해 듣습니다. 이 범인도 하나님을 만나서 하나님께 용서 받았다며, 아주 평온한 얼굴을 보이는 것 아니겠습니까! 신애는 자기에게 용서를 빌 줄 기대하고, 자기가 용서를 하겠다는 생각으로 찾아갔을 것입니다. 그런데, 신애의 말을 빌리자면, ‘하나님이 용서해버려서 나는 용서할 수가 없다’며 분노하며 또 다시 긴 방황을 시작합니다.

    살인범이 신애에게 보인 태도는 무례하며 몰상식한 것이었습니다. 그가 하나님께  용서 받았다면, 죄를 범한 당사자에게도 당연히 용서를 빌어야지요! 그리고 신애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안타깝게도 신애의 용서도 참된 용서라 보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우리 보통의 사람들은 신애가 받은 충격에 공감이 될 것이고, 이것은 신애와 마찬가지로 우리도 참 용서를 하지 못하여 마음의 고통을 지고 살아가는 모습을 비춰주고 있지는 않은지...

    신애의 용서는 온전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용서의 주체가 자신이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서로 용서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용서의 참된 내용은 보복까지도 하나님께 맡기며,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이미 일어난 일을 없는 것처럼 살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일을 잊지 않고 살면서 분노하며 미워하는 것은 자기가 스스로를 괴롭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참 용서는 하나님의 선하심과 정의와 공의로우심을 믿고 하나님께 맡기면서, 그 사람의 잘못된 행동을 잊어달라고 기도하며, 나는 나에게 주신 현실에 최선을 다하여 사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용서하시는 방법 ‘우리 죄를 기억하지 아니하’(사 43:25)시는 것과 같이 우리도 그렇게 연습 해보는 것입니다.

    오늘 내가 누군가에게 잘못한 것이 있다면, 하나님 뿐만 아니라 필요하다면 당사자에게도 용서를 비십시오. 그리고 도무지 용서할 수 없는 그 사람 때문에 마음이 황폐하시거든, 이제 하나님께 맡기고 잊어버리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하나님이 지금 나에게 주신 환경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주의 자녀들 되시길 기도합니다.

    - 최창원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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